사랑엔 유통기한이 없다.

평균 연령70인 배우들만으로

위 명제를 훌륭히 증명해낸 영화.

노년의 배우들이 펼치는 동화같이 순수한 사랑이야기.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이다.










만석과 이뿐의 달달한 사랑이야기


만석은 우유배달을 하는 노년의 할아버지이다.

집에서는 손녀딸을 비롯한 가족들 눈치에

제대로 기도 펴치 못하지만 

밖에서는 욕쟁이 할배로 길거리 무서운 할배이다.




하얗게 눈이 내리는 어느 날.

리어카를 끌고 내리막길을 힘겹게 내려가는 송씨와 마주친다.

"아니 왠 할망구가 빙판길에서 리어카를 운전하고 지x이야! 신경쓰이게.."

터프하게 할머니를 도와주고 쿨하게 해어졌지만






다음날부터 계속 할머니가 신경쓰이는 만석.

자나깨나 하루종일 송씨 생각이다.

폐지를 모아 파는 할머니가 계속 걱정이 되어

우유팩을 모아서 골목에서 기다리기도 하고

말끔하게 나가기 위해 거울도 본다.

송씨 할머니와 군봉이 친하게 지내

질투도 귀엽게 하는 만석이 할아버지.



송이뿐 할머니.



이뿐이는 만석이 지어준 이름이고

송씨할머니는 지금 껏 이름이 없이 살아왔다.

시골에서 태어나 무작정 돈벌려고 서울에 왔으나

남편의 폭행으로 매일 눈물자국 지워질 날이 없었고

돈이 없어 감기에 걸린 딸을 병원에도 못보내고

먼저 하늘로 보내야했던,

그리고 남편이 가출하고 자기 혼자 먹고살기 바빠

이름에 관심조차 없었다며 고백하는 할머니.


이런 송씨의 이야기를 듣고

더욱 송씨를 사랑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 만석.

송씨에게 편지를 쓴다.




송씨 보시게

사람 인연이라는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자네와 나는 매일 새벽마다 

같은 동네 같은 길목을 지나다니니

이것도 고쳐생각하면 제법 인연이 아니겠는가

그런데도 자네와 내가 별다른 교분이 없으니..

자네와 내가 매일 마주치는 160번지 언덕길 위해서

6시께 기다리겠네




이렇게 순수하게 데이트신청 편지를 쓰기도 하고

송씨가 글을 못읽는다고 하자

친절히 그림편지까지 써주기도 하는 로맨티스트 만석






만석 할아버지의 귀여운 편지 >_<









군봉과 순이의 절절한 사랑이야기


군봉과 순이. 그들도 남부러울 것 없는 부모였다.

착실히 돈 벌어서 자식 다섯 낳아서

남부럽지 않게 키웠고

자식들은 훌륭히 커서 모두 독립하였다.






하지만 결국 남겨진 건 두사람 뿐.

자주 찾아오겠다던 자식들은 연락 한번이 없고

어쩌다 연락한번 먼저 하면

우리가 아버님 어머님 모시고 살아야되나?

하고 덜컥 겁부터 먹는 부질없는 자식들..



늙어 치매에 걸린 순이이지만

그런 순이를 눈에 넣어도 안아플 정도로

혹시나 어디가서 길잃을까

애지중지 키우는 군봉.

주차장 관리인으로 힘겹게 사는 군봉이지만

순이와 함께 할 수 있기에 더없이 행복하기만 하다.

하지만 순이가 어느 날 응급실로 실려가고..

얼마 살 날이 안 남았다고 진찰을 받는 순이.

군봉은 순이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하나

절망어린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그들







순이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 끝에

어떻게 지금까지 함꼐 살아왔는데

혼자 살 수 있냐며

순이와 함께 죽기를 기도한다.



당신 만나가

참 오래 같이 살았다

내는 새로 태어나도 당신이래이

당신은?


당신은 주고 난 받기만 했는데

어떻게 또..

당신 그거 아나? 당신 참 이쁘다

늙으니 더 곱더라



그리고 만석에게

자살이 아닌 아름다운 죽음이 되게 도와달라고

편지를 남긴다.





만석이 보게나

사람이 그리웠는데

자네하고 송씨를 만나서 무척 즐거웠다

두사람 덕분에

우리한테도 소중히 간직할 추억이 생겼어

기나긴 세월 아내하고 나는

서로 의지하고 살아왔는데

혼자 남는게 두려웠다네

그래서 아내와 함께 가기로 했네

긴 세월 우리는 늘 함께였으니까

만석이 부탁할게 있네

우리가 어떻게 떠났는지 알려지지 않으면 좋겠어

자식들이 곤란해지는거 원치 않는다네

고맙네 친구


만석을 잃고 싶지 않아 고향으로 떠나겠다는 이쁜.


순이와 군봉의 죽음으로

이쁜이 또한

자신 또한 만석을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지금까지 평생중에 만석만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었기 때문에..


얼마 안가 죽음이 우릴 갈라 놓겠죠.

그걸 견딜 수가 없을 것같아요

어떻게 제가 당신을 보낼 수 있겠어요

처음 맞는 이 행복 고향에 돌아가서

간직하고 그렇게 늙어가고 싶어요


여기서 떠나면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아?

다신 못본다고

가려면 가 그리고 나 죽어도 찾아올 생각하지마




모진말을 하고 떠난 만석이지만

차마 이쁜을 보내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고민 끝에



이쁜을 찾아가 함께 사는 만석.




그리고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둘의 사랑이 영원히 함께하기를.


이상, 노년의 가슴먹먹하고 순수한

사랑이야기 <그대를 사랑합니다>였다.

그들의 연륜 만큼이나 긴 여운을 즐기고 싶다면

순수 로맨스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ㄱㄱ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ost 

우리 아름다운 시간은-루시드 폴





그대를 사랑합니다 (2011)

I Love You 
9.5
감독
추창민
출연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 오달수
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118 분 | 2011-02-17
글쓴이 평점  



날짜

2016. 1. 2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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