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여덟살, 혼자만의 고독을 즐기며 낯을 많이 가리는 소녀가 처음으로 쓴 소설.
고전이 되어버린 그녀의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널리 읽힌다.
첫 판매 당해 30만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그 후 나는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한 내 자신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
라는 말을 남기며 마약과 약물, 도박, 폭주를 즐긴 그녀의 첫소설
프랑스 작가 프랑소와즈 사강의 소설 슬픔이여 안녕이다.

그녀의 수식에 따라붙은 단어는 천재와 감수성.
2004년 그녀가 사망했을 때 프랑스의 대통령 자크 시라크가 직접 성명을 내며 프랑스는 가장 훌륭한
 감수성을 가진 훌륭한 작가 중 한 사람을 를 잃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그녀의 소설들은 영향력이 컸다.


겁많고 낯을 많이 가리는 소녀. 카페에서 혼자 담배를 피우고, 방에서 고독을 즐기는 그녀의 내면은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아 보인다. 열 여덟살의 첫 소설 <슬픔이여 안녕>으로 부를 움켜 쥐어 사치를 통하여
자신을 채우려 하지만 절대로 그녀의 내면만은 채울 수 없었다.
무엇이 그녀의 내면을 아무리 채워도 채울 수 없게끔 만들었을까?

그 이유를 <슬픔이여 안녕>을 통해서 볼 수 있다.
처음 책 제목을 접했을 당시 안녕의 의미를 Good bye의 안녕으로, 이제 슬픔이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 들였었다.
하지만 소설 내용에 비추었을 때 안녕의 의미는 hello의 의미로 이제부터 슬픔을 맞이 하겠다는 의미가 된다.


그녀는 소설 첫 머리에 슬픔이란 감정을 이렇게 정의한다.
울적하면서 한편으로는 노곤하고 달콤한 상태.
그녀의 이러한 감정의 시작은 열일곱살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열일곱살의 소녀 세실은 아버지와 그의 애인 엘자와 함께 여름 바캉스로 해변으로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시릴과 만나게 되고 그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던 중 죽은 어머니의 오랜 친구인 안느가 손님으로 찾아온다.
그녀 자신은 항상 자신 만만했고 고상한 취미와 모범적인 규율을 원하여 세실의 삶은 크게 구속받는다.

안느는 세실이 공부를 해야한다라고 하며 시릴과 만나는 것을 반대하고,
세실은 아버지의 사랑마저 그녀에게 빼앗길까봐 두려워한다.


아버지가 그녀와 결혼한다고 했을 때 그녀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육개월에 한번씩 동거하는 여자를 갈아치우는 아버지, 그런 그녀의 아버지가 결혼으로 안느의 영악한 술수에
휘둘릴까봐 두렵다. 항상 자유로운 사고방식으로 자신을 잘 위해주었던
아버지가 안느의 틀 안에 갖혀버려서 구속되버리지 않을까..하는 불안과 질투에 휩싸인다.


이대로 안느에게 아버지를 빼앗길 순 없다고 생각한 세실은 아버지가 다시 엘자와 잘 되게 할 계획을 새운다.
바로 자신의 애인이었던 시릴과 엘자가 서로 사귀는 척 하면서 꾸며서 아버지의 감정을
뒤흔들어 버려 아버지의 질투심을유발하여 다시 엘자에게 사랑을 느끼게 하려는 계획.
그녀는 연출로 엘자와 시릴을 움직이게 하였고, 마침내 아버지와 엘자가 우연히 산책을 가다가
서로 키스를 하게되고 그 광경을 안느가 목격하게 된다. 눈물을 흘리며 떠나가는 안느를 보며
세실이 느낀 감정은 성취감과 기쁨이 아닌 슬픔.

마침내 자신의 계획대로 떠나는 안느에게 자기가 잘못했다고, 다 설명할테니 용서해달라고 호소하지만
안느는 아가씨에겐 아무것도 필요없어요. 아가씨의 무엇을 용서하죠? 라고 무표정으로 말을 하며 가련한 아이라고
하며 세실을 위로한 후 떠나간다.


세실은 자신이 감수성이 예민한 인간을 공격했다는 것을 인지하며 자신이 계획했던 일을 후회하고 안느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날 저녁, 아버지와 함께 안느를 되찾아올 계획을 논의하다가 병원에서 안느가 교통사고로 죽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안느가 떠나갈 때의 절망한 얼굴, 안느의 슬픈 얼굴이 그녀를 절망과 죄책감에 빠뜨렸다.


시간이 흘러 다음 해 여름이 되었지만 세실은 때때로 안느에 대한 기억이 밀려온다.
그녀는 추억과 더불어 마음속으로 안느를 부르짖고, 그녀는 두 눈을 감은 채 그 감정을 맞이한다.
슬픔이여 안녕!



날짜

2011. 8. 1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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