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위에 놓은 액자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예술가 데이비드 슈리글리(David Shrigley)의 앤디 워홀 드로잉 티 타월을 활용한 것.

 

[01] 나무 가구와 패브릭 소파, 양모 러그로 따뜻함을 더한 거실. ‘플라스틱 듀오’ 소파는 카르텔 제품. 
[02] 원목 스툴과 티 테이블, 그 위에는 선인장을 올려 코너를 장식했다. 빛이 부서지듯 들어오는 패브릭 커튼이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03] 베란다 확장 후 아이 방고 맞닿은 벽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달고, 서재 쪽 벽에는 작은 유리창을 냈다.

 

신선주 실장이 그린 파스텔 톤의 그림이 시선을 끄는 다이닝 룸. 벽의 ‘S’자 타이포그래피 포스터 액자는 플레이 타입 제품이다.

 

[01] 아이를 위한 침실이자 놀이 방으로 사용하는 메인 룸. 욕실 문은 슬라이딩 도어로 제작해 공간 효율을 높였다. 포인트 액자는 ‘캑터스(Cactus) no.01’으로 하일리힐즈 제품.
[02]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며 놀 수 있도록 책상과 의자를 놓았다. ‘챔피언’ 책상은 몰 제품, ‘윙키즈’ 체어는 일룸 제품.
[03] 화이트 컬러의 이케아 선반과 캐비닛으로 수납력을 높였다.

 

모던한 공간에 스민 따뜻함
화이트와 그레이 컬러, 그것도 바닥 마감재를 타일로 선택하면 공간은 모던해 보이지만 자칫 집이 차가운 분위기가 될 수 있는 위험 부담도 있다. 하지만 내추럴한 스타일링과 아이템을 선택하는 감이 좋은 두 사람이 만나니 그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놀라운 점은 가구 대부분 기존에 사용하던 것이라는 사실. 인테리어를 위해 구입한 것은 화분과 소품, 패브릭 정도다. 가구와 소품 대부분은 집주인 강유정 씨가 직접 골랐는데,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한다는 그녀의 경력을 듣고 나니 남다른 감각과 취향을 이해할 수 있었다.    
집 안을 다시 찬찬히 둘러보니 컬러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대신 재료의 물성을 살린 가구와 소품이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었다. 따뜻함을 지닌 나무 가구, 생기를 불어넣는 초록 식물, 편안함을 선사하는 패브릭 아이템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적재적소에 놓은 그림들이 보는 이의 시선을 붙잡는다. 그림은 핸드 페인팅 느낌의 작품이 주를 이루는데, 내추럴한 인테리어와도 잘 어우러진다. 눈에 띄는 다이닝 공간에 놓은 파스텔컬러의 그림에 대해 물으니 신선주 실장이 친구 같은 강유정 씨를 위해 직접 그려 선물한 작품이라고 한다. 자신이 디자인한 공간을 생각하고 그린 까닭일까. 감성적인 컬러들이 공간을 돋보이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그림은 바로 서재에 있었다. 예지와 민규가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으로 액자를 만들어 벽을 장식한 것. 삐뚤삐뚤하지만 정겹고,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 짓게 만드는 그림은 어떤 유명 예술 작품보다 훌륭한 데커레이션 효과를 낸다.     
인터뷰를 마치고 집을 둘러보니 신선주 실장이 그린 밑그림에 자신만의 색을 칠하는 강유정 씨의 모습이 그려졌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집주인이 아닌, 취향이 닮은 두 사람이 서로 이해하고 만든 이 집은 그래서 더욱 편안하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디자인 및 시공 | 히틀러스 플랜잇(02-516-1239, www.hitlersplanit.com)

[01] 집에서 가장 아담한 방을 선택한 부부의 침실. 휴식과 힐링의 공간으로 TV 없이 내추럴한 패브릭과 나무 가구로 채웠다.
[02] 그레이 컬러 타일로 마감한 욕실. 세면대 하부장, 샤워 커튼을 화이트 컬러로 선택해 전체적인 인테리어 분위기와 통일했다.
[03] 서재 벽을 장식한 아이들의 그림 액자. 세상에 단 하나뿐인 ‘우리 가족’만의 데커레이션을 원한다면 추천한다. 

2015년 10월
이선영 이종근

http://www.casa.co.kr/ 


날짜

2016. 7. 3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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