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지막 순간보다 슬픈 건 나로인해 눈물지을 '당신입니다


사실 로맨스 영화는 뻔하다. 영화 시작과 동시에 주인공이 서로 사랑하고. 서로 상처를 주고 받고 치유하고, 기다리고 그리워하고.. 병이나 사고로 갑작스럽게 죽는등.. 고정관념적인 뻔한 스토리 뻔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로맨스 영화는 재미있다. 그들의 안타까움과 먹먹함이 로맨스 영화를 다시 찾게만드는 원동력 인것같다.






영화 국화꽃 향기.
그림이 아주 아름다운 영화이다.
캠퍼스 에서의 대학생활의 낭만, 바다를 배경으로 한 사랑 이야기,

희재를 향한 인하의 끝없는 기다림, 

상처를 치유하지만 결국 죽음으로 가버리는 희재의 이야기.

한 폭의 수채화같은 이야기. 영화 국화꽃 향기이다.



인하의 사랑과 기다림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와서 한국의 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풋풋한 신입생 인하.
그에겐 아직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낯설기만 하다.
선배의 손에 이끌려 어느 한 동아리에 들어가게 된다.
인하는 그곳에서 첫눈에 반한 그녀를 만나게 된다.

"선배의 머리에선 국화꽃 향기가 나요.."






인하가 갓 대학에 입학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생이라면
희재는 학교 생활을 주도하는 선배이다.
할말 못할말 없이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당당한 희재의 모습에 푹 빠져든다.
동아리 구성원으로 동아리 회장 희재를 바라보며 신입생 생활을 하는 인하.
방학을 맞이하여 섬으로 어린이 캠프를 지도하러 가서 그들의 관계에 큰 변화가 생긴다.




여자라는 이유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에 어려움이 있는 희재.
희재는 엄마가 이틀밤만 자고 돌아온다고 하였는데.. 엄마가 가출을 하여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는 한 아이를 지도하게 된다.




엄마의 거짓말로 어른의 말을 믿지 못하는 불쌍한 아이.
희재는 이 아이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하여 스스로 바다에 빠지게 되고
물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희재는 물 속에서 정신을 잃고 만다.






놀란 인하가 물에서 그녀를 구하게 되고, 정신을 잃은 그녀를 밤을 새워가며 간호한다.
뒤늦게 눈을 뜬 희재. 후배주제에 자신을 간호한다며 인하에게 농담을 건넨다.
그말이 서운했던지 인하는 희재에게 고백을 한다.

"후배주제에 사랑한다고하면 그것도 웃을꺼세요?"

농담으로 넘어가려는 희재. 하지만 진지한 인하의 태도에 인하의 마음을 타이른다.
신입생 때 여자선배 동기보다 더 끌릴 수 있다고 하지만 인하는 듣지를 않는다.
진심으로 얘기하는 희재.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상대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하는 사랑이야. 

한 때 감정에 빠져서 열병처럼 느끼는 거 그거 내 취향 아니다"

진심으로 인하를 타이르지만 인하는 결국 희재에게 키스를 하고 만다.


"내 주먹이 좀 쎄, 눈물날거같이 아플테니까 낫거든 나와"





시간이 흐르면 그녀를 접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인하.

하지만 다음 해가 가도록 시간이 흐를수록, 그 흐른 시간의 무게만큼 인하의 그리움은 깊어만 간다.
인하가 군대를 다녀왔을 때, 희재는 동아리 선배와 결혼을 준비하다가 교통사고로 부모님과 남편 될 선배를 잃고 만다.
사고 현장에서 혼자만 살아남은 그녀.





인하는 라디오PD가 되어 자신의 프로그램에 

매주 목요일 자신의 사연을 띄운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기적처럼 그녀가 다시 만나지기를 간절히소망합니다.

그녀가 읽다가 놓아 둔 어느 책의 스쳐가는 책갈피처럼

그녀가 다시 읽기 시작해야 하는 지점이 어디인지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으로 오늘도 그렇게 하루를 보냅니다."






"밝은 것을 바라보지 않으려는 듯

아니면 밝은 색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처럼
그녀가 세상을 향해 내놓는 것은 온통 슬픔으로 짓뭉개진 어두움 뿐입니다.

그녀의 색을 대할때마다 저는 아직도 가슴이 내려앉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치유되리라 생각됬던 그녀의 상처가

더 깊어만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저를 더 힘들게합니다.



인하의 짝사랑에 희재의 친구 정란이 타일러 보지만

"상처 이제 있는건지 없는건지 잘 모르겠어

있다고 한들 뭐 큰일 아니잖아 이대로 이렇게 잘 살고있는데"

이렇게 계속 희재는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을 시작하면서 첫키스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저의 첫키스는 사랑을 떠나보내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녀가 잠든 모습을 본 꿈결같은 시간이 지나고 그녀가 깨어났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사랑이라 말했는데

 그녀는 어리석은 열정이라 말했습니다

저는 영원이라 말했는데 그녀는 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녀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제게는 그녀만이 나의 사랑이라고 말입니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사랑으로 남아있다는 것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를 오래전에 외면했고

오랜세월 잊고 살았습니다

가슴이 저리도록 미안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이제 저를 놓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라디오의 사연들이 인하와 자신에 대한 이야기임을

알아채고 희재는 라디오에 답을 보낸다.




캠프 갈 때 배에서 옆에앉은 선배모습 훔쳐보면서

나 얼마나 행복했는지 알아요? 이제 옆에서 훔쳐보지 않고 똑바로 마주보고 싶어요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집앞으로 찾아가

고백을 하는 인하.


"나 수술 세번받으면서 겨우 살아남았어

나 많이 망가졌어"


"살아줘서 고마워요"




"왜 날 사랑하니?"



"당신이니까요"


이렇게 둘은 결혼까지 가게되고.. 행복한 나날들이 시작된다



앞치마도 이뿌게 하고 아침도 해주고



간지럼도 피고




비게싸움도 하고




비게싸움 하다가 갑자기 우는 인하.



왜울어?



"고마워서 ..우리 결혼해서 당신 소리내서 웃는거 처음이야"



이별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


마냥 행복한 날들이 지속되길 바랬으나..

희재는 임신한 상태에서

자신이 위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자신 때문에 인하가 힘들어하는 것이 보기 싫어

자신을 버리고 아기를 선택하려는 희재.


그리고 그 사실을 알아버린 인하.

희재가 힘들어할까봐 인하도

말안하고 평소 대하던 대로 대해준다.





희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함께 추억을 만드려는 인하.





"통증이 찾아오는 간격이 차츰 짧아지고 있습니다.

처음에 이 낯선 감각은 두렵고 고통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제 통증의 사이사이에 찾아오는 평안함을 소중히여기려 합니다

웃으며 그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아직 허락되고 있음에 감사하고

그의 손끝에서 전해오는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내 몸이 사랑스럽습니다.

긴 시간이 영원히 이어질 줄 알고 충분히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

충분히 고맙다 말하지 못한 지나온 시간들을 가슴아프게 후회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의 다정한 목소리는 저나 아기에게나 큰 힘이 됩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저를 달래며 저를 기다려온 그 목소리

오늘도 저는 그 목소리에 기대어 불안을 다스립니다"



마지막을 위하여 그들의 추억이 있던 섬으로 여행을 갑니다.


"처음엔 나도 화 많이났었어

왜 하필 지금일까..

생각해보니까 나 다른사람들보다 너무 행복했었어

그동안 인하씨가 나 사랑해주면서 충분히 행복했었어

근데 인하씨 걱정되서..."


 


모든 것이 먹먹했던 국화꽃 향기


그대 떠나가는 그 순간도

나를 걱정 했었나요

무엇도 해줄 수 없는 내 맘 앞에서


가슴 먹먹한이야기와 주옥같은 대사들,

가을과 겨울의 이쁜 배경을 담은 영화 이미지.

혼신의 배우들 연기까지.


영화 보면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리게한 국화꽃 향기.!

괜시리 울고싶고 우울한 날에 추천해 주고 싶은 영화인

국화꽃 향기였다.















국화꽃향기 (2003)

The Scent Of Love 
9.2
감독
이정욱
출연
장진영, 박해일, 송선미, 김유석, 정은아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한국 | 109 분 | 2003-02-28
글쓴이 평점  






날짜

2016. 1. 2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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