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이 출간 된 지 200년이 되는 해이다. 그리고 이를 영화화 한 조 라이트 감독의 <오만과 편견 (2005)>. 왜 아직까지 오만과 편견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이해가 된 영화였다. 19세기 영국의 남성 중심의 신분제 사회 속에서 남녀간의 결혼과 사랑이라는 내용을 다루는 <오만과 편견>. 오늘 날 현대의 시선으로 보아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보편적인 남녀간의 사랑을 다루는 영화. 오히려 신분이라는 장벽을 뛰어 넘어 낭만적 사랑을 이루는 그들이기에 오늘 날 로맨스 영화보다 더 감동을 주면 줬지 덜 하지는 않다. 

진지한 주연들과 가벼운 조연들의 확연한 색채구분과 캐스팅은 정말 탁월했던 것 같다. 석양과 넓게 트인 들판, 아름다운 마을과 성으로 영상미를 살리고 원작에서 주요 굵은 사건만을 짤라 다루는 농축된 액기스 같기에 영화를 더 많이 찾는 것 같다. 사랑이라는 감정과 결혼이라는 제도가 사라지지 않는 한 앞으로도 계속 인기가 있을것 같은 영화 <오만과 편견>이다.





결혼만이 답이었던 그 시대 여성들.


 조용했던 시골 마을 하트퍼드셔에 빙리라는 귀족이 나타났다. 연간 5천만 파운드의 수입의 남자라는 소리에 딸만 다섯 있는 베넷 가문은 난리가 났다. 그의 얼굴이 어떻든 상관 없이 무조건 그를 낚으려고 무도회를 위하여 꽃단장을 하는 그녀들. 치열했던 '만남간 미소 지으며 호감얻기'전쟁은 제인의 승리로 돌아가 빙리는 제인과 파트너를 이룬다. 예쁘고 온화한 제인은 유머 있는 빙리에게 호감을 보이고, 빙리 또한 그녀에게 호감을 보인다. 그리고 빙리와 함께 왔던 우리의 시크한 주인공 다아시(연 1만 파운드 수입)는 베넷 가문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고, 춤 제안까지 거절당한 여 주인공 리지는 그에게 면박을 주고 자리를 떠난다. 원래 유쾌하고 시원 털털한 성격에 할말 못할말 없이 다 쏘아붇는 리지. 그리고 이내 집으로 돌아와 낭만적인 사랑과 결혼에 대하여 얘기하는 그녀들이다.



 빙리 씨는 남자로서 갖춰야할 모든 걸 갖췄어. 분별 있고, 유머도 풍부하지.. 

게다가 잘생기고 돈도 많고 말이야

-결혼은 절대 돈만 보고 해서는 안돼 / 나도 같은생각이야

-난 사랑에 깊이 빠지게 되었을 때 비로소 결혼하고 싶어질 거야

근데 리지, 그가 날 정말 좋아한다고 생각하니??





 오만과 편견, 오해 속의 사랑

 나는 너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사람은 어떨까. 혹시 이게 짝사랑은 아닐까. 이런 고민들은 옛날에도 여전했나보다. 무도회 이후로 빙리에게 언제 연락이 오나 조마조마한 제인. 빗오는 거리를 무릅쓰고 빙리의 집으로 가다 감기에 걸려 빙리의 집에서 앓아 누웠다. 앓아 누은 제인이 걱정되어 먼 거리를 걸어 저택으로 향하는 리지. 그리고 다아시와 마주친다. 그녀의 털털하면서도 쾌활한 성격과 아름다운 미소에 얼음같던 다아시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리지는 우연히 만난 장교 위컴에 관심이 가고, 다아시와 원수지간은 위컴은 다아시에 대한 거짓 소문을 흘려 리지가 다아시를 오해하게 한다. 그리고 리지가 다아시의 꾐에 빙리가 제인을 거절했다는 말을 듣고 다아시를 오만과 편견에 가득 찬 남자로 오해하게 된다.




-내가 그 사람과 다른 사람들 만큼이나 행복하게 살지 못할 이유는 없어.

사람들 모두가 로맨틱해 질 여유는 없는거야. 덕분에 안락한 집에서 보호받으며 살게 됐어.

 난 스물 일곱이야! 돈도 없고 미래도 없어. 게다가 이미 우리 부모님께 짐만 되고 있단 말이야!

그러니까 날 네 잣대로 판단하려 들지마 리지!

  -사랑해서 결혼하는 것이 아닌 안정을 위한 결혼에 대하여. 리지의 친구 샬롯 루카스의 대사中-








사랑, 결혼이란 이름 아래 <오만과 편견>


 다아시는 계속해서 신분차이에 지지않고 당당한 리지에게 끌리게 되고, 열병을 앓다 못한 다아시는 리지에게 다짜고짜 청혼을 한다. 하지만 그를 오만한 사람이라 생각한 리지는 거들떠도 안보고 거절을 한다. 이후 어려움에 쳐한 리지를 다아시가 진심어리게 도우고, 리지도 천천히 그에게 마음을 열게된다. 그리고 대화 끝에 결국 자신이 다아시를 오해한 것이라 생각하고 둘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신분의 차이 때문에 둘의 결혼은 힘겨워 보이는데..





 섣부른 행동과 말으로 서로에 대하여 오해부터 시작한 그들. 그들의 경솔과 짧았던 생각을 반성하고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며 영화는 훈훈하게 끝난다. 내가 남자여서 돈 많은 남자를 쫓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불편했고 영화 한 편에 소설 한 권의 스토리 전체를 담기 위하여 케릭터의 감정선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채 뜬금포로 변화하는 그들의 심경변화에 당혹스러웠기도 했지만 그래도 영화를 이해하는 데에는 무리는 없었다. 오히려 굵직한 부분만 연결지어 주고자 하는 메세지가 뚜렷해서 보기 편했다.

그리고 확실하게 케릭터있는 조연들로 조여져있던 분위기를 풀어주는 것이 너무 좋았고 영국의 아름다운 풍경이 기억에 남아 영화가 끝나고 "아 영국가고 싶다"라는 말이 나오게끔 해주는 영화. 

 결혼만이 유일한 탈출구였던 그 시대에 신분과 남녀간의 차이에서 오는 편견을 딛고 낭만적 사랑을 이루는 사랑이야기. 200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시대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고민과 가치관은 아직까지 유효한 것 같다. 특히 사랑으로 결혼을 하느냐 안정을 위해 결혼을 하느냐에 대한 부분은. 뭔가 사랑과 결혼에 대한 고민이 있고 훈훈한 로맨스영화가 땡긴다면 영화 <오만과 편견> 추천







 



오만과 편견 (2006)

Pride & Prejudice 
8.8
감독
조 라이트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매튜 맥퍼딘, 브렌다 블레신, 도날드 서덜랜드, 로자먼드 파이크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프랑스, 영국 | 127 분 | 2006-03-24
글쓴이 평점  



날짜

2016. 1. 2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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