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가 이뻐가지고 서점에서 만지작 거리다 한 번 읽어 봤다. 불안에서 찾는 위안이라.. 책 제목에 참 끌렸던 것 같다. 여기서 저자는 사람이 불안을 느끼는 것을 당연한 일이라 보고, 그것에 대하여 인정하며 직장, 가족, 사랑, 대인관계 등에서 적용법을 살펴보고 있다. 제일 흥미 있었던 부분은 융의 내면아이 이론을 현대인의 불안에 대입해서 그 해결방안을 누구나 대입해 볼 수 있는 일상생활에 적용시킨 것. 저자 스스로가 불안 전문가라느니 불안에 대하여 몇년간 연구했다고 책갈피나 인터뷰, 각종 배너에 덕지덕지 갖다 부쳤는데 일반 대중들에게 신뢰있고 편안하게 다가가면서 어려운 이론을 잘 접근시키기에 좋았다고 생각이 든다.


 책을 읽고 드는 생각은 바로 가면에 대하여다. 사람은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산다. 전에는 가면을 쓰고 사는것이 나쁜 것이라 생각했다.어렸을 때 아버지는 다른 일은 다 넘어가 주셔도 거짓말 하는 것 만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그 때문인지, 나 또한 거짓말 하는것을 싫어하고, 듣는 것은 더욱 꺼리는, 너무 솔직해서 상대하기 굉장히 까다로운 케릭터이기도 했었고. 사회를 어느정도 살아 보고, 이 문제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의도치 않게 나 또한 가면을 참 열심히 쓰고 살았구나 생각이 든다. 살아 가기 위하여 기꺼이 나 보다는 그 지위에 어울리는 가면을 만드는 노력. 책에서 예를 든 한 여성의 사례에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직장 생활에서 밉보이지 않기 위하여 당차고 자신감있는 여성의 가면을 하루종일 쓰고, 퇴근후에 숨통을 트고자 조용한 서점으로 발길을 향하는 사례.  이 여성에게 직장 동료 및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며 살고 있다는 이유로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샌댈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칸트와 롤스의 논쟁을 보는 것같은 느낌인데 이건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어쩔수 없는 문제라고 할까나.


 다시 돌아와서.. 어쨌든 저자의 논지대로, 우리 모두는 불안을 느끼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렇다면 계속 불안을 느끼면서 힘들게 살아가야만 하는 것인가 도대체 어떻게 살라는 말이냐 라는 질문에 불안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목소리에 더 귀를 귀울이라는 저자. 언뜻 듣기에는 가면을 쓰고 계속 살아가되, 가끔 힘들때마다 가면 벗은 너의 모습좀 챙겨줘 라는 뉘양스처럼 들리기는한데 가면을 벗을 수 없는 우리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나름의 최선의 선택인 것 같다.


 별 어려운 내용 아니겠지 하고 집어 들었다가 어린시절부터 오늘날의 나까지, 그리고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삶과 가치란 무엇인지, 또 지금 나는 잘 가고 있는건지 깊은생각에 빠지게 만든 당혹스러운 책. 오랜만에 나에 대하여 참 깊게 생각해 본 것 같다. 윈프리 또한 최악의 상황에서도 결국 자기 목소리를 듣고 원하는 삶을 살아가지 않는가. 나를 두렵게 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히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 불안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기를.





날짜

2017. 11. 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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