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

 (Medianeras, Sidewalls, 2011)



 언뜻 제목만 보면 아르헨티나 판 건축학개론처럼 달콤한 로맨스 영화를 기대할 수도 있으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은 달달하고 애절한 로맨스 영화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한 편의 도시 다큐멘터리를 본 느낌이다.숨막히게 늘어선 고층 빌딩. 하늘이 보이지 않게 하는 전깃줄과 높은 건물강을 가린 초대형 아파트들.어딜가나 북적이는 사람들.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남주인공. 폐쇄공

포증을 앓고 있는 여주인공. 도시에 살면서 오히려 질병에 안걸리는게 이상한 것이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두 주인공이 앓고 있는 공황장애는 도시인으로서 매우 자연스러운 질병처럼 느껴진다.

 바로 옆건물에 살면서도 숨막히는 도시 생활때문에 제대로 마주치지도 못했던 두 주인공을 통하여 도시에서 진실한 사랑을 하는것이 얼마나 힘겨운가에 대한 영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이다




숨막히는 도시에서의 삶. 내 유일한 구세주는 사랑.!


도시 공식1. 물리적 거리와 정신적 거리는 반비례한다.


 

 인구 300만이 거주하는 대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

여기저기 고층 아파트가 무분별하게 들어섰고 그 덕에 어딜가나 사람이 넘쳐난다. 

휴가철 해수욕장마냥 도시의 수영장에는 언제나 물 반 사람 반. 

어딜가나 사람과 쉽게 부딪힐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시인류가 내 놓은 정답은 '서로 쌩까고 살기.' 

 

수십명이 지나다니는 길거리에서 개가 자살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두명의 사람이 부상을 당했다. 왜 다쳤는지는 미스터리.

수십명이 지켜봤는데도미스터리 사건으로 신문헤드라인에 나온다.


나 하나 쯤이야..라는 군중심리 때문일까

엮여봤자 피곤하니까라는 생각 때문일까

아무튼 도시사람들이 내놓은 최선의 생존방법이다.

남의 일에 관심 갖지말고 내 할일이나 잘하기.


이렇게 외적으로는 사람들 사이에 물리적 거리도 가깝고

접촉할 수 있는 기회도 많지만

내적으로 소통하기란 쉽지않다. 쇼윈도같은 도시의 삶


도시공식2. 나를 구원해줄 유일한 절대자는 사랑이다.


그렇기에 도시 사람들은 항상 외롭게만 느껴진다.

그래서 다시 그들이 내놓은 답은 바로 사랑.

병적인 도시생활에서 위안을 얻기 위해,

진심어린 소통을 위하여 도시사람들은 항상 여자친구, 남자친구,사랑을 원한다.


그들이 사랑을 찾는 것은 도시 삶에서 생존 하기위한 방법이자

고독한 삶을 구원해줄 절대자를 찾는 것처럼 절실한 것이기에

마틴이 "나 미치게 연애하고 싶음" 이라 SNS상태를 변경하고

이들이 사랑에 대하여 고민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워 보인다.



도시에서의 사랑,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하여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넓어졌다. 

만난 적도 없는 사람과 채팅을 하고 서로 사랑의 메세지를 주고받는 것까지가능까지하다.

하지만 이렇게 찾은 사랑은 진실한 사랑이 되지 못하고 

요구루트 유통기한보다 더 짧은 시간만 유효할 뿐이다.



잠깐 만난 애견관리인과 잠자리를 하는 마틴.

수영장에서 잠깐 만난 한 남자와 잠자리를 하는 마리아나.

 

사랑이라고 느꼈기에 잠자리를 같히 했겠지만

LTE급 이별속도에 더욱 절실하게 진실한 사랑을 찾을 뿐이다.


마리아나가 4년간 사귄 남자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어색하게 느껴져서 해어졌다고 하는 대사.

자신의 인생을 부르마블에 비유하여 4칸 뒤로 후진했다고 말하는 표현.

4년간의 추억이 담긴 사진첩을 클릭 한번으로 영구히 지우는 장면.


이러한 장면들을 통하여 감독은 도시에서의 사랑을 가벼운 것이라 정의하며

"그렇다면 어떻게 나의 진실한 사랑, 윌리를 찾아야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내 진실한 사랑은 어디에?


누굴 찾는지 알아도 못찾겠는데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어떻게 찾아?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첫번째 이야기는발전하는 도시에서 인간의 만남이 어렵다는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true love will find you in the end”) "진실한 사랑은 언젠가는 당신을 찾을거에요."라고 말한다. 


 주인공들이 사랑때문에 힘겨워한 것은단지 맞지않는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라며.

사랑을 톱니바퀴에 비유하여 서로라는 톱니바퀴가 잘 맞아야 비로소 사랑이라 부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 톱니바퀴의 상대는 멀리가 아닌 아주 가까운데에 있다고 하는 것이<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이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







도시에서 삶은 매우 힘겨운 것이고 만남 또한 힘든 것이 맞다.

하지만 당신의 사랑은 멀지 않은 곳인 아주 가까이에 있다고 말하는 

영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



지구 반대편 이야기지만

충분히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도시속 사랑이야기.

쇼윈도 같은 도시삶에 외롭거나

사랑때문에 힘겨워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나야하는지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부사빠<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Medianeras, Sidewalls, 2011)>.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 (2013)

Sidewalls 
7.5
감독
구스타보 타레토
출연
하비에르 드로라스, 피욜라 로페즈 드 아야라, 아이네스 에프론, 라파엘 페로, 아드리안 나바로
정보
로맨스/멜로 | 아르헨티나, 스페인, 독일 | 94 분 | 2013-09-12
글쓴이 평점  



날짜

2013. 9. 22.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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