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슬픔을 간직한다는 것은 본인에게도, 그걸 지켜보는 누군가에게도 굉장히 힘든 일이다. 영화 <뷰티풀 라이즈>는 절망에 빠진 엄마를 구하기 위해 시작된 딸의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이다. 늘상 그렇듯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을 낳고 이를 처리하기 위하여 벌어지는 일들이 상당히 재미있다. 주연 오드리토투와 나탈리 베이의 코믹 연기와 조연들의 앙상블이 경쾌한 분위기 속에서 매우 자연스럽고 좋았던 영화. "한통의 편지로 시작된 달콤한 거짓말"이라는 부제에 걸맛에 가벼운 마음으로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 <뷰티풀 라이즈>이다.



사랑을 믿지 않는 여자와 사랑을 잃은 여자


 

에밀리(오드리 토투)는 사랑을 믿지 못하는 여자이다. 누군가의 진심어린 편지를 받아보지만 사진과 이름이 없다는 이유로 그대로 쓰레기통에 쳐 넣어버리는 에밀리. 감성이 메말랐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어머니와 아버지를 보며 사랑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게 된 에밀리.







 이에 반해 엄마 매디(나탈리 베이)는 사랑을 잃은 여자이다. 남편이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났는대도 인정하지 않고 매일 우울증에 시달리며 남편을 그리워 하고있다. 취미는 약속시간 잡아놓고 잠수타기이고 특기는 맨발에 잠옷차림으로 카페에 나와 사람들을 놀래키기. 딸과 달리 감성이 너무 풍부한 매디 여사님이다.

"나 진짜 엄마 딸 맞아요?"
 "응, 넌 태어나자마자 날 원망에 가득찬 눈으로 바라보았지."
 





 이런 엄마를 위하여 딸이 나섰다. 자신이 받은 연애편지를 그대로 이름만 바꾸어 엄마에게 보내는 에밀리. 드디어 매기는 우울증에서 벗어나 활기를 띄고 생활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내 편지를 보낸 그 사람을 궁금해 하며 히스테리를 부리기 시작한다. 당황한 에밀리는 다시 편지를 써서 엄마에게 보내려 하지만 감성이 메마른 에밀리에게 연애편지를 쓰는 것은 매우 힘든일이다. 그 사이 엄마는 매일같이 우채부 아저씨만을 기다린 채 폐인이 되가는데..





누군가에게는 너무 잔인한 거짓말

 


  


 그리고 여기 에일리에게 연애편지를 보낸 주인공 '장'이 있다. 장은 한국어와 일본어, 중국어, 이탈리어 등 8개국어가 가능한 인물이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유니세프에서 31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통역일을 도맡아 했었는데.. 성격 더러운 외교관을 만나 한바탕 싸우고 직장에서 짤린 장. 그리고 우연히 길을 지나다가 미용실의 시설관리인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에밀리의 가게에서 일하게 된다. 그리고 에밀리에게 첫눈에 반해 에밀리를 바라보기라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행복해 하며 남몰래 짝사랑을 하는 남자이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에밀리에게 익명의 편지를 보내 보지만 에밀리는 편지따위는 관심 없고 자신의 일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우연히도 매기에게 익명의 편지를 보낸 주인공으로 선정되어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의 어머니에게 적극적 구애를 받게 된다.  장- 에밀리- 매기 사이에서 오해로 인해 벌어지는 엉뚱한 상황과 대사들이 압권.






거짓말은 과연 우울증 치료제가 될 수 있을것인가.

 


 장의 상관인 에밀리는 어머니의 치료를 위하여 어머니와 제발 사랑을 하라고 장에게 부탁을 한다. 하지만 자신보다 20살이나 많은, 더군다나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의 부탁으로 누군가와 사랑을 한다는 것이 장에게 썩 유쾌할 리는 없다. 어쩔 수 없이 부탁을 들어주긴 하지만 점점 삐뚤어져가는 장. 순수하고 착하고, 성실하면서 사람 좋은 장은 사라져가고 술주정뱅이 마냥 꼬장을 부리는 남자만 남아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장과 매기의 관계는 뜨거워져만 가고 그 사이에 에밀리는 자신에게 보낸 익명의 편지 주인공이 장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장과 멀어지면서 장이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했던 사람임을 깨달아 가는데..


 쉴새없이 떠들어대는 프랑스의 밝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영화. 짝사랑의 수줍음과 이별의 상처, 만남의 설레임 모두를 만날 수 있는 로맨틱 영화. <아멜리에>에서의 오드리 토투가 만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발칙한 오지라퍼였다면 <뷰티풀 라이즈>에서 오드리 토투는 오직 한 사람, 엄마를 위해 거짓말을 계획하는 발칙한 여인이다. 여전히 비타민같은 매력을 톡톡 튀기는 오드리 토투와 아기자기한 매력을 발산하는 조연들이 펼치는 경쾌하고 유쾌한 이야기. 뜨거운 여름날의 탄산같은 영화. 영화< 뷰티풀 라이즈>였다.  







뷰티풀 라이즈 (2013)

Beautiful L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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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피에르 살바도리
출연
오드리 토투, 나탈리 베이, 사미 부아질라, 스테파니 라가르데, 주디스 쳄라
정보
로맨스/멜로 | 프랑스 | 105 분 | 2013-10-17
글쓴이 평점  




날짜

2016. 1. 2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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