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말 저에요? 말(言)로 풀어가는 유쾌한 수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우리 선희>

'나는 누구인가요?'우리는 종종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에 대한 질문에 두가지 어려움에 봉착한다. 첫째로 나 스스로 내가 누군지 모르겠는 경우. 또 다른 경우로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 사이에서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고 정의 내려지고 있는 경우이다. 홍상수 감독의 는 단순하지만 답변하기 어려운 이 문제를 세 남자와 연관된 한 여자의 이야기로 수다처럼 유쾌하게 표현한 영화이다. 너는 말이지.. 영화를 공부하는 주인공 선희(정유미)는 졸업 후 버겁기만 한 작업 때문에 미국 유학을 결심 한다. 그리고 학교에 찾아가서 스승인 동현(김상중)과 항상 선배로 따랐던 재학(정재영), 옛 남자 친구였지만 영화감독으로 먼저 데뷔를 한 문수(이선균)를 만나게 된다. 1년 동안 연락 한 번 없다가 갑자기 나타나더..

더 보기

거대한 도시속에서 내 사랑 찾기, 영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 (Medianeras, Sidewalls, 2011)부사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 (Medianeras, Sidewalls, 2011) 언뜻 제목만 보면 아르헨티나 판 건축학개론처럼 달콤한 로맨스 영화를 기대할 수도 있으나 은 달달하고 애절한 로맨스 영화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한 편의 도시 다큐멘터리를 본 느낌이다.숨막히게 늘어선 고층 빌딩. 하늘이 보이지 않게 하는 전깃줄과 높은 건물강을 가린 초대형 아파트들.어딜가나 북적이는 사람들.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남주인공. 폐쇄공포증을 앓고 있는 여주인공. 도시에 살면서 오히려 질병에 안걸리는게 이상한 것이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두 주인공이 앓고 있는 공황장애는 도시인으로서 매우 자연스러운 질병처럼 느껴진다. 바로 옆건물에 살면서도 숨막히는 도시 생활때문에 제대로 마주치지도 못했던 두 주인공을 통하..

더 보기

음악이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듯는 것. 잃어버린 감성을 찾아서 <에피톤 프로젝트>

에피톤 프로젝트.차세정 1인중심의 작곡가 프로젝트 밴드.피아노 중심의 일렉트로닉 연주곡이 중심이고객원보컬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그룹이다. 그의 앨범 제목인 긴 여행의 시작, 유실물 보관소처럼 그의 음악을 듣다보면일상에서 잊고 지내던 잃어버린 뭔가인 감성을 다시 마주하는 기분이고가슴 설레고 아픈 그리움과 사랑으로 추억여행을 떠나는 느낌이랄까어렵지 않은 편안한 음악.사색의 감성이 흐르는 음악.잃어버린 뭔가를 느낄 수 있는 음악.감히 이 음악을 어떻게 써내야하나 많은 고민이되는데..이런 류의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희망,누군가에게는 위안을 주는 음악을 하고싶다는 에피톤 프로젝트. 가슴으로 음악을 듣고감성을 느끼고 싶다면에피톤 프로젝트를 추천. 1229 (2006.12 EP) 1.너 어디쯤에..

더 보기

담백한 기다림과 애절한 그리움이 함께있는 최고의듀엣 원모어찬스(One more Chance)

때론 담백하게때로는 애절하게행복한 기다림과참을 수 없는 그리움이 있는원모어찬스.!어쿠스틱 기타와 정말 잘 어울리는 듀엣 원모어 찬스는'또 한 번의 기회'라는 뜻과 박원의 '원', 정지찬의 애칭 지찬스의 '찬스'를 합쳐 만들어진 이름이다.나가수 시즌1 음악감독으로도 잘 알려진 정지찬과 박원의 조합.13살 나이 차이이지만 나이차를 잘 모르게 할 정도로 둘이 정말 잘어울린다. 1집 앨범 디자인인 세잎크로버의 꽃말처럼가까운 것의 행복을 더 생각하게 해주는 그들. '음악은 놀이!'라는 구호 아래 뭉쳐"음악하는 우리가 즐겁지 않으면 관객도 즐거울수 없다"라는 마인드로 즐기는 음악을 추구하는 그들이기에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가수. 1.눈을 감으면 눈을 감으면 더 선명해져 네가 참아봐도 또 참아봐도 참을 수 없어 눈을 ..

더 보기

화려한 폭죽이 끝나고 난 후에 벌어질 일들, 사랑의 두 얼굴을 보여준 영화<블루 발렌타인>

불꽃이 뜨겁게 타오르고 난 후에는검은 재만이 세상을 뒤덮고화려한 폭죽놀이가 끝난 후에는까마득히 자욱한 연기만이 남는다. 연애할 때 그 누구보다도 달달했던 그들이지만결혼6년차인 그들의 현실은 권태에 젖은 삶만이 있다. 그때의 당신이 이토록 그리운것은지금도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일까우리 사랑의 빛이 다한걸까 달라진 건 결혼사실밖에 없는데결혼 후 그들의 사랑은 흑백처럼 너무나 다르다 결혼은 현실이다 라는 말을 하고싶은 걸까아니면 사랑이 항상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싶었던 걸까 6년이라는 시간의 앞장과 뒷장으로사랑과 결혼, 현실과 이상을 보여주는영화이다. 모든 것이 장난스럽기만 한 그 남자. 낭만적인걸까 현실을 모르는걸까 10살 때 어머니 가출. 고등학교는 중퇴. 이삿집센터 직원.주잉공 딘은 이 시대 ..

더 보기

[소설 리뷰] 울적하면서도 노곤하고 달콤한 감정. 슬픔이여 안녕!(Bonjour tristesse)

열 여덟살, 혼자만의 고독을 즐기며 낯을 많이 가리는 소녀가 처음으로 쓴 소설. 고전이 되어버린 그녀의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널리 읽힌다. 첫 판매 당해 30만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그 후 나는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한 내 자신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 라는 말을 남기며 마약과 약물, 도박, 폭주를 즐긴 그녀의 첫소설 프랑스 작가 프랑소와즈 사강의 소설 슬픔이여 안녕이다. 그녀의 수식에 따라붙은 단어는 천재와 감수성. 2004년 그녀가 사망했을 때 프랑스의 대통령 자크 시라크가 직접 성명을 내며 프랑스는 가장 훌륭한 감수성을 가진 훌륭한 작가 중 한 사람을 를 잃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그녀의 소설들은 영향력이 컸다. 겁많고 낯을 많이 가리는 소녀. 카페에서 혼자 담배를 피우고,..

더 보기

당신과 하나되어 - 도종환

당신을 향해 가다가 당신의 문 앞에서 걸음을 멈춥니다 이 하루가 다 저물기 전 노을 속에 담아둔 당신이 마련하신 오늘 최후의 저녁 풍경 속에 너무도 고요히 밤이 오고 있습니다 이 거친 세상 한 끝을 함께 따라 저물어온 오늘 하루의 제 삶을 생각합니다 하루하루 늘려온 나이만큼 늘어난 허물과 죄를 생각합니다 어둠의 거리를 끝없이 돌기만 할 때 당신이 불러주신 그날의 목소리 잊고 당신이 손수 눈물을 닦아주시던 손길도 놓고 또다시 당신의 밖을 떠돌다 어두움 속에서 몇 번씩 길을 잃기도 했습니다 모르는 사이에 몸에 배는 때처럼 돌아보니 몸도 더럽혀질 대로 더럽혀져 있습니다 당신을 다시 만나기 위해 이 길을 걸어오는 동안 아직도 흔들리기만 하는 발걸음을 생각했습니다 이대로는 차마 당신 앞에 갈 수 없어 자꾸만 겉옷..

더 보기

[영화 꿈의 공장] 기타 연주로 울려퍼지는 노동자들의 진실된 소리

우리는 기타를 만들며 산다. 우리는 우리의 일에 자부심이 있었고 우리의 기타는 세계로 널리 뻗어 나갔다. 우리는 지문이 닳도록 일을 하여 회사를 세계적 기업으로 만들었지만 회사가 우리에게 준 것은 무기한 휴헙이다. 우리가 하루를 몸담으며 일했던 공장은 꿈의 공장이 되어버렸다. 꿈의공장. 대전의 콜텍 기타 노동자들의 이야기이다.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는 거죠? 콜텍 노동자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영화는 콜텍 노동자들의 억울한 상황과 힘든 현실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었고 시사회장에서 콜텍 노동자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질문까지 나왔었다. 기타 공장엔 창문이 하나도 없고 열악한 작업 환경에 기타노동자들은 직업병에 시달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기타를 만들었지만 회사는 13년 베태랑에게 최저임금만을 지불하는..

더 보기

고민은 10분을 넘기지 마라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 22%는 사소한 사건들, 4%는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것들이다. 나머지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이다. 즉,96%의 걱정거리가 쓸데없는 것이다." 고민이 많다고 해서 한 숨 쉬지마라. 고민은 당신의 영혼을 갉아 먹는다.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 그대로 실행하라. 해결책이 보이지 않으면 무시하라. 고민하나 안하나 결과는 똑같지 않는가. 그러므로 고민은 10분 만 하라. 잊어버릴 줄 알라. 잊을 줄 아는 것은 기술이라기보다는 행복이다. 사실 가장 잊어벌려야 할 일을 우리는 가장 잘 기억한다. 기억은 우리가 그것을 가장 필요로 할때 비열하게 우리를 떠날 뿐 아니..

더 보기

[연극 누가 살던 방] 영혼의 안식처, 소중한 공간을 떠올려주게 만드는 연극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소중한 공간이 있다. 가족들의 정이있는 따뜻한 집일 수도 있고, 자취방같이 가족들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독립하여, 억압되었던 자유를 누리는 공간. 친구들이나 사랑하는 이와 몰래 만나며 자유롭게 삶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 연극 누가 살던 방. 연극이 한 사람의 삶을 보여줄 수 있다면 이 연극은 공간, 방의 삶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한 방이 있다. 낡고 허름한 방. 지하철 역과도 멀고 올라가기도 힘든 달동네에 위치한 집. 지은지 꽤 오래 되어 보인다. 귀신이 붙었다는 소문도 있고 실제로 이상한 소리도 들린다는 소름돋는 방, 연극은 병렬적으로 방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방은 누군구가 집을 짓고 난 후 내집마련의 꿈이 있는 곳이며 문틀에 어린아이들의 키를 잰 자국이..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