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소중한 공간이 있다.
가족들의 정이있는 따뜻한 집일 수도 있고, 자취방같이 가족들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독립하여, 억압되었던 자유를 누리는 공간. 친구들이나 사랑하는 이와 몰래 만나며 자유롭게 삶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

연극 누가 살던 방.
연극이 한 사람의 삶을 보여줄 수 있다면 이 연극은 공간, 방의 삶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한 방이 있다.
낡고 허름한 방.
지하철 역과도 멀고 올라가기도 힘든 달동네에 위치한 집.
지은지 꽤 오래 되어 보인다.

귀신이 붙었다는 소문도 있고 실제로 이상한 소리도 들린다는 소름돋는 방,
연극은 병렬적으로 방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방은 누군구가 집을 짓고 난 후 내집마련의 꿈이 있는 곳이며
문틀에 어린아이들의 키를 잰 자국이 있듯이 누군가에겐 어린시절의 성장과 함께한 곳.
밤 늦게까지 일을하고 돌아오시고 어지러진 집을 치우는 가족에 대한 어머니의 걱정이 있는 곳이다.




가족에 대한 꿈과 사랑이 있는 곳이 방이라면 음침하고 몰래 사랑을 나누는 곳 또한 방이다.

귀신에 대한 소문때문에 싼 가격에도 잘 팔리지 않는 집.
이렇게 누구도 쳐다보니 않는 공간은 아무도 쳐다보지 않기에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공간이다.
아무도 모르게, 세상의 눈을 피해서 자기의 꿈과 사랑을 키우는 방.

수험에 대한 두려움과 연예인의 꿈을 키우는 방.
어든들의 눈을 피해 몰래 사랑을 하기 위해 오는 곳.
그들을 구속하는 억압도 그 누구도 없기에 그들은 이 방에서 자유롭다.

자신의 성 정체성은 남자이지만 여자이고 싶은 두 남자의 자유의 공간.
밖에서는 멀쩡한 과장님이지만 이곳에서 원피스를 입으며 메니큐어를 바르고 자신이 하고싶어하는 행위를 한다.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어있는 것을 피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남편과, 부인과 사별한 이들에게도 이 방은 그들이 몰래 연애를 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현실에서 마음껏 자유를 누릴 수 없기에 이 공간에서의 자유는 그들의 숨겨진 자아를 실현하는 공간으로서 아름답다

또한 고시원을 떠돌며 시를 공부하고,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청춘 남녀가 만나는 공간이기도 하다.
돈이 없어 서로 반반씩 내며 방을 사는 청춘남녀들. 겉으로는 방 중앙에 선을 긋고 각자 벽을 만들고 살지만
한 방에 살면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며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는 공간.




누구에게나 첫눈이 내리는 날에 사랑하는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작은 방 처럼 소중한 이와 함께 하고싶은 것을 하는 공간에 대한 꿈이 있을 것이다.
또한 누군가에게 보이기 싫은 자신만의 비밀을 몰래 하고 싶은 공간에 대한 추억 이라든지
가족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영혼의 안식처, 나만의 자유를 실현하는 공간
이러한 추억을 떠올리고 싶다면
연극 누가 살던방을 보며 잔잔하게 추억을 떠올려 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Let it be
날 좀 내버려 두세요~
할 때 가고싶은 공간이 있다면
연극 누가살던 방




날짜

2011. 8. 6.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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