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으로 홀로 떠나는 여행. 더군다나 말도 통하지 않는 해외로 떠나간다.

낯설다.

주인공 수정은 홀로 베트남 여행을 왔다.

잠시 서울에서의 생활은 접어둔채

일어나서 출근하고 일하고 일끝나면 다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와서 자고

또다시 일어나서 출근하는..

이러한 일상의 반복에서의 탈출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일 것이다.

나를 구속하는 내 주위의 것에서의 일탈. 이보다 더 매력적인 여행이 있을까?

수정의 여행은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

타인을 만나는 여행

다른 나라를 만나는 여행.

나를 찾는 여행



1. 타인을 만나는 여행

수정은 베트남에서 라울이라는 타인을 만난다.

수정과 라울은 너무나도 다르다.

수정은 동양인에 매일매일 월급을 받아 살고

친구와 함께 여행을 오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혼자 온 두려움이 많은 인물이지만

라울은 스페인에서 온 부잣집 아들내미에

춤과 클럽을 좋아하고, 혼자 여행을 다니며 새로운 인물들과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낯선 곳에서의 두려움을 찾아볼 수 없는 인물이다.





서로 자라온 문화와 성격이 다르지만, 여행이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그들은 언어가 달라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어도 사랑에 빠진다.

내가 왜 당신을 만나러 나와야 하죠? 나는 혼자 여행을 온 것이라고요. 저는 당신을 몰라요
여행에서는 한번만 안녕하고 인사하면 되요., 왜냐구요? 한번 헤이지면 그만이지 두번은 만날 수 없기 때문이죠

보고 번역하고, 생각하고 번역하고, 말하고 번역하고. 제발 번역하지 마시고 느끼는 대로 행동하세요.
7시에 하노이 광장에서 기다릴게요





2. 다른 나라를 만나기 위한 여행

베트남인에게 수정은 봉이다.

아무것도 모른채 혼자 길거리를 다니는 수정은 그들에게 크게 한 목 잡을 기회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점심때와 저녁때가 물가가 다르다.

점심때는 여행자들이 많아 그들에게 돈을 더 받기 위하여 시장 물가가 높고

저녁에는 여행자들이 없기 때문에 본래 싼 물가로 돌아온다.

수정이 크게 돈을 들여 구매한 베트남 치마.

한국에 돌아가면 선물을 할 생각이기에 그는 치마를 애지중지 한다.

하지만 이 치마 또한 수정이에게만 비싸게 팔린 베트남 싸구려 치마.

또한 호텔 베트남 직원은 끊임없이 수정을 감시한다. 수정의 방에 몰래 들어와 수정의 짐을 보며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

는 베트남 직원. 그는 여행자가 누구인지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정당화 한다. 서양의 휴양지에처럼 감시카메라가 있으면 자

기도 이럴 필요가 없다고 말을 하는 베트남 직원..




연극 예기치 않은은 이렇게 낯선곳에서의 다른문화에 당하는 수정을 표현한다.

호텔에서 쥐가 치마를 파먹어 치마를 입을 수 없게끔 손상이 된 치마.

하지만 베트남의 문화에 대해 얘기하며 친하게 된 베트남 여인과의 대화를 통하여

수정은 베트남 여인과 치마를 바꿔입는다. 이를 통하여 낯선곳에서 외부인으로 그 문화와의 교류를 하는 수정을 보여준다.






3.여행을 통해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수정

수정은 치마 사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절망한다.

그의 친구 라울은 그녀 스스로가 해야할 일이라며 그녀 스스로 호텔에 보상을 청구하라고 한다.

라울의 충고대로 호텔에 보상을 청구하려고 하는 수정.

출국시간 때문에 그녀에게 남은 시간은 별로 안된다.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사장을 바꿔주려는 호텔 직원

언어 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에 수정은 답답해 미친다.



자신의 소중한 보물이 파괴되어 당연히 보상을 청구하는 수정이지만

말을 잘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가 없다.

자물쇠로 문을 잠그며 배째라고 나오는 호텔직원.

순간 수정은 자기에 대하여 새로운 발견을 한다.

수정은 항상 웃는다. 베트남인이 자기에게 해를 끼치건 도움을 주건 말을 걸건

그냥 웃는다.

왜? 두려워서. 말이 통하지 않아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없어서, 그 답답하고 무서운 두려움을 해결하기 위하여 수정이 선

택한 방법은 웃음이다.

이제 더이상 웃지 않겠다며 호텔의 컵을 깨버리는 수정.

서울에서도, 일상과 현실의 억압 앞에서 저항하고, 말을 하지 못하는 수정 또한 깨지며

수정은 새로운 나를 발견한다.





핸드폰에 구속된 도시 속 공간.

핸드폰의 문자메세지는 우리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일까 우리를 구속하는 것일까?

챗바퀴 처럼 돌아가는 우리의 일상생활.

누구나 한번쯤은 모두 다 놓아 놓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버리는 상상을 하곤 한다.

혼자 여행을 떠나 본 사람이라면, 배낭을 매고 낯선 해외에서의 여행을 꿈꾸고 싶은, 또는 경험이 있는 당신이라면

공감하기 좋은 연극이 될 것 같다.

낯선 곳으로 떠났을 때 발견되는 새로운 나의 모습.

아니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보지 못한 나의 모습.

새로운 공간에서의 문화와 타인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연극 예기치 않은


 


 


 

날짜

2011. 8. 6.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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